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부모의 말 한마디, 사춘기(중2병)에도 통할까?

“엄마, 그냥 내버려 둬!”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 준혁이가 방에서 나오질 않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시시콜콜 이야기하던 아이가, 요즘 들어 말수가 부쩍 줄었다.

“준혁아, 저녁 먹자~”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다.
조금 있다가 문이 벌컥 열리더니, 인상을 잔뜩 쓴 준혁이가 툭 내뱉었다.

“엄마, 제발 좀 냅둬.”

잠시 머리가 띵했다.
뭐가 문제지? 내가 뭘 잘못했나?
이제 갓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괜히 서운한 마음에 말해 버리고 말았다.
“넌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하니? 엄마가 말 한마디도 못 해?”

그러자 준혁이는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방문을 쾅 닫아버렸다

중2병? 아니, 자존감의 문제일 수도 있다

사춘기청소년 2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겪었을 이런 상황.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갑자기 반항하고, 말수가 줄어들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면 “중2병인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미국 심리학자 에릭슨(Erik Erikson)에 따르면, 사춘기는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를 시험하고, 부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한다.

그리고 이때 부모가 어떤 말을 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부모의 말

자식을 혼내는 엄마모습

자존감이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다.
그런데 사춘기 아이들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작은 말에도 상처를 쉽게 받는다.
부모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내릴 수도 있다.

“넌 왜 그것도 못 해?” → 아이는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느낀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 부모가 강요한다고 느끼고 반항심이 생긴다.
“네가 뭘 알아?” → 아이의 생각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와 거리감을 두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말들 때문이다.

“엄마(아빠)는 네 편이야.” 사춘기에도 통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말 한마디

어머니와 대화하는 청소년

그렇다면 사춘기 아이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나는 준혁이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말을 실천하기로 했다.

1. “네 생각이 궁금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다음 날, 준혁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요즘 친구들이랑 지내기는 어때?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동안 나는 “학교에서 뭐 했어?”라고 물었고, 준혁이는 늘 “그냥”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자, 준혁이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음… 사실 요즘 애들이랑 좀 거리감이 느껴져.”

처음으로 준혁이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부모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며 자존감이 올라간다.

2. “실수해도 괜찮아. 그게 성장하는 과정이야.”

어느 날, 준혁이가 풀이 죽어 집에 왔다.
알고 보니 수학 시험을 망친 것이다.

“엄마, 나 진짜 바보 같아.”

예전 같았으면 “더 열심히 했어야지!”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실수해도 괜찮아. 누구나 실패하면서 배우는 거야.”

준혁이는 내 말을 듣고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조금 후에 말했다.

“다음엔 좀 더 열심히 해볼게.”

부모가 아이의 실수를 탓하기보다, 실수도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도전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3. . “엄마(아빠)도 너처럼 고민했던 적 있어.”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만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 불안해한다.
이때 부모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이상한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안심할 수 있다.

준혁이가 어느 날 말했다.

“엄마, 나도 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도 너만 할 때 그랬어. 괜히 혼자 있고 싶다가도 외롭고, 화도 나고. 근데 그게 다 네가 성장하는 과정이야.”

그러자 준혁이는 놀란 듯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엄마도 그랬구나.”

부모가 아이를 이해한다고 느끼면, 아이는 부모를 적이 아니라,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론: 사춘기에도 통하는 부모의 말 한마디

사춘기에도 통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
✔ “네 생각이 궁금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 “실수해도 괜찮아. 그게 성장하는 과정이야.”
✔ “엄마(아빠)도 너처럼 고민했던 적 있어.”

사실,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이 싫은 게 아니다.
그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싶을 뿐이다.

중2병이 걱정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말을 실천해보자.

“엄마(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
이 한마디가, 사춘기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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